아키하바라. 일본 서브컬쳐의 중심지로 전세계의 수많은 오타쿠들이 방문하는 도시. 과거 아키바를 혼자 자유여행으로 방문했을때는 정말 즐거웠기에 언젠가 다시 한번 가 볼까 생각을 하곤 했죠.
그리고 그때로부터 대충 7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아키바는 코로나 불황의 직격타를 받아 많이 쇠퇴해버렸다는 평을 듣게 되었습니다. 심각하게 말하는 사람들은 현재가 오타쿠거리로서의 아키바의 마지막이라고 할 정도로요.
그래서 저는 아키바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일본 여행이 다시 자유화가 되자마자 일정을 짜고 친구와 함께 아키바로 갈 준비를 했죠.
저와 친구가 타야 하는 비행기는 19일 아침 7시 45분 출발하는 비행기. 보통 비행기 출발 2시간 전에 도착해야하기에 저와 친구는
아예 18일 밤에 인천공항에서 묵기로 했습니다.
본래는 인천공항 내부의 캡슐호텔 2인실을 예약하려 했지만 예약에 실패하여
1인실을 2개 예약했습니다. 호텔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캡슐호텔이라 객실 내부에 화장실이 없었다는 점 빼고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샤워실 있는 방으로 잡길 잘했습니다.
이후 밤에 유일하게 열려있던 롯데리아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다음날 먹을 간단한 아침식사를 편의점에서 사고 취침을 했습니다. 저는 18일에 부산 지스타를 보고 왔던지라 피곤해서 꽤 빨리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아침 5시에 일어나 출국 수속을 받았습니다.
아침시간인데 사람이 엄청나게 몰려서 출국수속을 받는데 시간이 꽤 많이 걸렸습니다. 거기에 면세구역에서 구매 가능하다고 들었던 일본 유심 관련으로 또 시간 버리고 포기하고, 늦어서 뛰어가서 비행기를 탄게 7시 25분 정도였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늦어 실질적으로 비행기 출발은 7시 50분쯤에 했을겁니다.
비행기를 타고 몇시간 후
나리타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나리타에서 입국수속을 받은 후
케이세이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대충 1시간을 가서
우에노역으로. 케이세이 우에노역에서 내린 후, JR 우에노역에서 야마노테선을 타고 JR 아키하바라로 이동을 해야하합니다.
근데 도중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는게 '우에노역에서 환승 후 야마노테선을 타고 아키바로 간다' 수준이라 어느쪽에서 야마노테선을 타야하는지, 그리고 그 야마노테선도 어느쪽에서 타야하는지 모르는 상태.
그때 역무원으로 보이는 2명이 와서 도와주려나 보구나 하고 물어봤죠.
"JR 야마노테선으로 아키하바라로 가려고 하는데 어느쪽으로 가야하나요?"
과거 오사카에서 역무원의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었던지라 이번에도 도움을 받으려고 했죠.
문제는 그 둘은 역무원이 아니라 경찰이였죠.
길을 알려주고나서 바로 "신분증 좀 볼 수 있겠냐" 라고 하길래 '아, 이 사람들 경찰이였구나.' 했죠. 그러니까 그 악명높은 일본 경찰들의 불심검문에 딱 걸린겁니다.
다행스럽게도 별 일 없었습니다. 여권을 가지고 있었는데다 위험한 물건들도 없었으니까요. 짐 검사도 금방 끝났습니다. 나중에 친구가 말하길 좀 불쾌했었다는것 같았는데, 저는 의외로 특이한 경험을 한 느낌이라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2번 이상 당했다면 저도 짜증났겠지만.
아무튼, 경찰들의 말대로 가서 JR야마노테선을 타고 조금 이동을 하여
아키하바라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간 시기 아키바역 광고는 벽람항로와 라이자의 아틀리에 콜라보 이벤트였습니다.
조만간 이쪽 광고로 바뀔지도?
예상보다는 늦게 도착한 숙소에 짐을 풀고 본격적으로 아키바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얼핏 보고는 '쇠퇴기 맞아?'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사람들이 많고, 저런 서브컬쳐 광고도 많은데? 싶었지만 엄청나게 많아진 거리에서 호객을 하는 메이드카페 점원들과
과거에 본 기억이 있던 가게들이 사라지는것을 보고 아키바의 쇠퇴를 느꼈습니다.
그래도 아는 가게들이 여럿 남아있어서 다행이구나 싶었습니다.
몇시간 후에 올릴것 같은 차회예고(?)
저도 나이를 먹고 취미가 좀 변한것 같습니다. 이제는 애니굿즈 보다는 음향기기쪽이 더 좋아요
태그 : 아키바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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