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전자제품의 새로운 취직처 먼지 쌓인 것들

서랍을 뒤지던 중에


이런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쓰던 아이리버 딕플 D1000라는 전자사전입니다. 이걸로 야자 쉬는 시간에 음악 듣고, 애니보고, 학교 와이파이를 통해 웹서핑을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야, 벌써 산지 8년이 되는군요. 느려터진 학교 와이파이에 느려터진 자체 웹브라우저로 엔하위키질과 블로그 웹서핑 하던 시절이 얼마 안 된것 같은데








그게 벌써 8년 전 일이라니, 세상에나. 제가 늙었다는 점을 셀프팩폭 당했습니다.


제가 이걸 쓰던 시기에는 스마트폰이 막 보급되던 시기였고, 핸드폰을 학교에 가지고와서 사용하면 선생들에게 빼앗기던 시절 이였습니다. 그래서 당시 가지고 다니던 옵티머스 원은 비상시에 전화 걸기 위한 용도로만 가지고 와서 학교에 있는 시간동안은 꺼 놓았습니다. 즉,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웹서핑은 무리였죠.

그래서 저는 이걸 애용했습니다. 전자서전이라 선생들도 기본 노터치고, 아이리버제라서 음악기기로도 나쁘지 않았으며, 동영상도 인코딩 안해도 잘 돌아갔던지라 꽤 괜찮았거든요. 인터넷의 경우 당시에도 맛폰보다 느린 웹서핑 속도였지만 그래도 선택지가 이거 밖에 없었던지라 이게 최선이였죠.




이후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 놈은 거의 잊혀졌습니다. 중고로 후지쯔 라이프북을 사고, 대학교부터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녀도 제재를 안해서 마음껏 돌릴수 있게 되었으니 더 이상 전자사전을 굴릴 의미가 없어진거죠.





그렇게 잠들어 있는 녀석을 다시 꺼내봤습니다.




옆부분의 단자 커버는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단자는 현재는 잘 쓰이지 않는 24핀 단자라서 충전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이걸 서랍에 박아넣던 당시에 24핀 케이블을 같이 넣어놔서



충전 좀 해 놓으니 잘 켜집니다. 화면 보호 필름이 너무 심하게 스크레치가 나서 이걸 떼어낼지도 고민했지만 쓰는데는 지장 없으니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대부분의 기능은 살아있습니다. 하지만 웹서핑 기능은 어째서인지 사용 불가능입니다. 초기화 했는데도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물론 된다고 해도 이걸로 웹서핑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걸로 웹서핑 했다가 화병걸려 죽는게 먼저일테니까요.



아무튼 현재 이 물건은 애매한 물건입니다. 웹서핑 안되고, 사전은 노트북과 맛폰으로 대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좀 괜찮다 싶은 음악재생기능도 DAP를 가지고 다니는 저에게는 의미가 없는 이야기.

하지만 이왕 꺼낸거 뭔가 쓸만한 용도가 없을까 싶어서 이리저리 만져봤습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는 이걸 라디오로 쓰기로 했습니다. FM라디오 기능은 아직 살아있는데다 제가 현재 주력으로 사용하는 전자제품 중에서 FM라디오 기능을 가진 물건은 없거든요.

나중에 FM라디오 기능이 되는 스마트폰을 구하거나, FM라디오를 따로 구하지 않는 이상 라디오로는 이걸 계속 사용하지 싶습니다.

나름 추억의 물건을 버리거나 중고로 팔지 않아도 되니 괜찮은것 같기도 하고?



결론: 라디오 돌리며 느낀겁니다만, 이거 이어폰 넣고 스피커로 라디오 송출하는 기능이 자체적으로 없어서 불편하네요. 내부 안테나가 안 좋아서 이어폰이 거의 필수인 모양인데. 물론 어찌어찌 해서 외부 스피커로 라디오 나오게 하고 있지만.



덧글

  • 강물소리 2019/01/16 20:47 #

    어쩐지 감동적이네요. 늙은건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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