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의 위험성을 확실히 계몽한 날 역사 주저리

오늘은 학교에 행사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본래라면 공강이라서 나올 필요도 없는 학교를 나왔지요.

행사라고 해도 축제 같은게 아니라 이틀 딱 잡고 그날은 외부강사를 초청해 특강을 하는 그런거였지요. 특강은 선택해서 듣는게 아니라 학과마다 듣는 특강이 있는식이였습니다. 같은 학과 친구는 이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저는 특강이 제목만 들으면 꽤 마음에 들 만한 특강인지라 만족했었습니다. 했었습니다.


특강은 도깨비에 대한 것이였습니다. 정확한 제목은 '도깨비로 고대사 바라보기' 였지요.



이 시점에서 기분이 쎄 하신분들, 정답입니다. 하지만 저는 '고대사' 보다는 '도깨비'에 더 집중을 해서 말이지요. 그래서 이미 이 강의의 정체를 눈치 까고 다른 강의를 듣고 싶었다던 친구와는 다르게 저는 그대로 당했습니다.




위에 언급했다시피 저는 도깨비 라는 부분에 상당히 집중을 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제 반응은-



오오, 도깨비!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도깨비에 관련된 내용이로구나! 고대사에 관련된 도깨비 설화가 나오겠구나! 이거 재미있겠구나!

…이랬지요.








하지만 강의는


제가 바라는 이런 도깨비가 아니라




이런것이 나오더니






제발 나오지 않았으면 싶은 것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시점에서 뒤늦게 눈치를 까고 탄식했지요. 안돼! 이거 유사역사학 강의였어!





그 이후 내용은 당연히



신시 배달국이 나오고




우리쪽 기록인 '한단고기' 나 '규원사화' 라는 언급이 나왔습니다. 거기에 더해 강사는 식민사학이니 뭐니 하면서 말을 하지요.




……다른 강의를 듣고 싶다던 친구의 말이 뼈저리게 공감이 되더군요.

친구는 넓은 마음(?)으로 자신도 말도 안되는 소리인건 알지만 저것도 하나의 설로서 받아들이라고 하지만 환빠와 척을 지닌 저에게 있어서 무리. 결국 강의 내내 계속 툴툴거렸지요.


그리고 동시에 느꼈지요. 유사역사학이라는게 이렇게 슬며시 기어오는거로구나. 저 같은 유사역사학을 엄청 싫어하는 사람 역시 이렇게 운 나쁘면 유사역사학 강의를 듣게 될 수도 있구나 하고 말이지요.

여러분, 유사역사학은 니알라토텝 마냥 언제 어디서 어떤 식으로든 여러분들에게 슬며시 기어올지 모릅니다.



결론: 하지만 대학생 쯤 되니 지식이 좀 찬 학생들은 저런 허무맹랑한 말을 거의 안 믿는 분위기더군요. 실제로 몇몇 학생들은 대놓고 반감을 보이는 듯 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대학생이니까 가능한것이지요. 만약 강사의 직업상 대학생들 보다 더 접할 가능성이 높은 유아나 초등학생 쯤이였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요.


진짜 결론: 자, 이걸로 2017년 매식자 인증에 뽑힐 수 있을까요? 쿼드 크라운에 도전합니다!



덧글

  • 銀君 2016/10/29 14:40 #

    이번 정권에서 창조진화과학인가요? 거기에 정부 과학 연구자금이 지원됐다더군요.
    정부 방침에 따라서 사이비 역사관이나 사이비 과학이 세를 떨치는가 아닌가가 관계가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뭐 씁 어쩔수 없지 하고 잊어버리면 될 듯.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유사역사아웃

마우스오른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