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혼 패러디 소설- 덩어리는 멈추지 않았다 02 이상한 창작

괴혼 패러디 소설- 덩어리는 멈추지 않았다 01

무언가가 부딫히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러나 그 소리는 나에게서 난 소리가 아니였다.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내 눈앞에서 덩어리가 사라졌다. 대신 덩어리를 친것같은 자동차가 보였다.

운전자는 자신이 도대체 무엇을 쳤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벌벌 떨고있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나는 살 수 있었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지만 나는 그걸 시간이 없다는것을 안다. 나는 재빨리 차의 반대방향으로 달렸다.

덩어리가 나를 인식했는지 다시 나를 향해 맹렬하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주위에 있는것을 죄다 빨아들이며 놈은 차를 넘어 나를 향해 굴렀다.

"젠장, 젠장, 젠장!"

덩어리는 점점 더 커진다. 피할수 없을것같다. 나도 저 덩어리의 일부가 되는것인가? 너무나도 끔찍하다.

하지만 나에겐 아직 희망이 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달리던 도중에 한가지 생각을 해냈다.

'건물에 숨으면 어떻게 되지?'

과거의 목조건물이라면 몰라도 현재는 전선, 수도관등으로 복잡하게 땅과 이어져있는 현대의 건물. 과연 이 건물들도 흡수할수 있는가? 놈이 흡수하지 못할 이유도 없지만 반대로 시도해볼만한 가치는 있다.

나는 달리면서 주위를 돌아봤다. 들어갈만한 건물. 그 중에서도 덩어리가 먹지 못할정도로 큰 건물. 그리고 적당한 건물을 발견했다.

이판사판이다. 나는 편의점을 행해서 맹령하게 달렸다. 덩어리는 내가 속도를 내자 점점 더 빨리 따라오기 시작했다.

"뭐, 뭐야!?"

편의점 앞을 청소하던 알바생이 엄청나게 놀란 얼굴로 나를, 아니 덩어리를 바라봤다.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편의점 문을 열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알바생은 대처가 늦었다.

"으아아아아-"

알바생은 덩어리에 결국 붙어버렸다. 조금만 더 빨리 움직였으면 그도 살 수 있었을것을……. 나는 덩어리에 붙어서 비명을 지르는 알바생을 보며 명복을 빌었다.

한편 덩어리는 내 예상대로 건물을 삼키지 못했다. 아직 편의점을 삼키지 못할정도로 작은것도 한 이유겠지만 어쩌면 저 덩어리는 건물을 삼키지 못하는것일지도 모른다.

결국 덩어리는 건물 안에 있는 나에게서 흥미를 잃었는지 다른것을 흡수하기 위해 편의점에서 떨어져서 구르기 시작했다. 거리에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글려왔다.

나는 지금 당장 밖의 사람들을 구하지 못한다. 그러나, 어쩌면이지만 아직 건물밖에 있거나 덩어리로부터 멀리 떨어진 사람들을 구할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카운터의 컴퓨터로 인터넷에 들어갔다. 아직은 덩어리가 작아서인지 그리 큰 뉴스가 뜨지 않았다. 기자들의 몇년전의 개그와 연예인 가십거리가 뉴스란에 더 먼저 튀어나왔다.

"인류의 생존이 걸려있다고. 생존이!"

나는 살짝 열이 받은 상태로 카운터를 내리쳤다. 당연하지만 이런다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얌전히 내가 자주 들어가는 커뮤니티에 들어갔다.

커뮤니티 내부에는 몇몇 사람들이 벌써 덩어리에 대해서 떠들고 있었다. 나는 커뮤니티에 글을 썼다. 내용은 당연히 덩어리를 피하기 위해서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라는 내용이였다.

글이 올라간지 얼마 안되서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벌써부터 트롤링이라느니 관심받고싶냐느니 소리가 나왔다. 어쩌면 자신들을 살려줄지도 모르는 내용인데 말이다.

"이 자식들이……."

하지만 댓글들은 얼마 안가서 다른 내용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내 말이 사실이라고 변호해주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덕분에 살 수 있었다고 감사를 하는 사람들. 헛수고는 아니였던 모양이다.

그러나 얼마 안가서 커뮤니티는 다시 시끌시끌해지기 시작했다. 나 역시 그 내용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글쓴이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집 바로 옆 건물이 덩어리에 붙었다. 이제 곧 자신이 있는 건물들도 흡수될것이다.

"이, 이게 뭐야……."

나는 지금 무엇을 한것인가. 설마, 내가 대피할수 있는 사람들을 모두 건물 안이 안전하다고 말해서 사지로 내물어 버린것인가? 정신이 멍해진다.

동시에 커뮤니티에서 나를 욕하는 글이 다수 리젠되었다. 나는 컴퓨터를 끄고 편의점 안의 TV를 켰다. TV에서는 모두 긴급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현재 이 '덩어리'라고 불리는 존재는 생물과 비생물을 가리지 않고 흠수하면서 성장중입니다. 대통령은 계엄령을 할것인지 심각하게……."

"현재 이 덩어리는 시속 20km로 시내를 흡수하는 중입니다. 이 덩어리는 자신보다 작은…… 어어어, 상승해 상승!"

"중계차는 지금 덩어리가 돌아다니는 시내에 돌입했습……."

뉴스에서 나오는 소식은 절망스럽기 그지없었다. 방송헬기가 덩어리에 흡수되고 중계차가 중계진 통째로 흡수되는게 나왔다.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있다.

뉴스 아래의 자막이 빠르게 변했다. 계엄령이 선포되었다느니, 청와대와 국회의사당도 흡수되었다느니, 주한미군 역시 아무것도 못하고 흡수되었다는 뉴스가 계속해서 나왔고, 뉴스 캐스터들도 계속 올라오는 소식에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무섭다. 너무나도 무섭다. 나는 이 일이 꿈이길 바라고 얼굴을 꼬집었다. 그러나 꿈에서 깨지 않았다. 이 빌어먹을 꿈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이게 뭐냐고……."

만약 내가 이 덩어리를 넣었던 사육통의 뚜껑을 닫아놓았다면, 만약 내가 이 덩어리를 차 날리지 않았다면. 이런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것이다. 이런 종말적인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것이다.

"……피곤해."

나는 편의점을 나가서 집으로 향했다. 죽을것이라면 최소한 집에서 자다가 죽고 싶다.

하지만 놈은 나에게서 그럴 자격조차 박탈했다.

집이 없다. 내가 살던 집이 뽑혀나간것처럼 사라졌다. 내가 돌아갈 장소가 놈에 의해서 사라졌다.

나는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점차 다가오는 덩어리를 바라보았다. 날아다니는 공격헬기와 땅에서 포탄을 쏘는 전차를 흡수하며 나에게 다가오는 그 빌어먹을 덩어리. 그놈이 나를 행해서 굴러왔다.

"이……."

나는 땅바닥에 굴러다니는 주먹만한 돌을 주웠다. 이게 효과가 없을것이라는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라도 던지지 않으면 화가 안풀릴것 같다.

"이 개자식아!"

나는 점점 나를 향해 다가오는 거대한 덩어리를 두눈 똑바로, 증오스럽게 바라보면서 돌을 던졌다.


정신이 멍하다. 얼마나 시간이 흐른거지? 나는 엄청나게 거대한 목소리에 눈을 떴다.

"「기묘한것」에도 여러가지가 있잖아요? 기묘한 만화, 기묘한 사람, 기묘한 정치, 기묘한 건물. 이 덩어리는……."

거대한 무언가의 목소리에 나는 정신이 몽롱한 가운데 그 거대한 것을 향해서 손을 뻗었다. 닿을리 없다는것을 어느정도 알지만 팔을 뻗었다.

"아바마마 브레스~"

거대한 무언가가 입으로 추정되는 기관에서 숨을 내뱉었다. 이상하게 기분이 좋다. 나는 낙하하는 가운데 그 거대한 무언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낙하하여 물에 빠졌다. 점점 몸이 이상하게 변해가는게 느껴진다. 몸의 일부는 모래가 되어나고, 일부는 풀이 되어가지만…….

뭐 어때? 기분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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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은 내야지요. 이 코즈믹 호러물을요.

전 필력이 없어서 별로 쓰지 못했지만 다른분들이 쓴다면 좋은 물건이 나올겁니다.

참고로 기묘한 물건을 모으라는 내용은 당연하지만 없습니다.




덧글

  • MEPI 2012/07/02 21:58 #

    알바생은 건물밖에 있었던건가요??? 알바생에게 묵념... 2편으로 깔끔하게 끝나다니~!! 좋군요~?!
  • 셔먼 2012/07/02 22:05 #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난 그 사실을 몰랐어~
  • 차원이동자 2012/07/02 22:18 #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하군요.
    이후의 스토리가 기대됩니다
  • Eccle 2012/07/02 22:49 #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과연.. 몰입도가 쩌는군요..
  • MEPI 2012/07/03 01:28 #

    저또한 그랬습니다... 폰으로 가독했는데 말이죠...
  • 리에 2012/07/02 22:54 #

    ....역시 코즈믹 호러였군요. ㅇ<-<
  • 스칼레 2012/07/04 21:46 #

    오오오오오 쩐다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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