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혼 패러디 소설- 덩어리는 멈추지 않았다 01 이상한 창작

어느날, 심하게 어질러진 내 방에 이상한 물건이 굴러다니는것을 발견했다. 크기는 야구공 수준인데 이상하게도 그 덩어리는 바닥에 어질러진 물건들을 붙이면서 돌아다녔다.

"기묘하군."

나는 그 덩어리를 주워보았다. 잘 보니 그 덩어리에는 무언가 붙어있다. 5cm 쯤 되는 녹색의 망치같이 생긴 기묘한 생명체. 한번도 본적이 없는 생물이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 생명체와 알수없는 덩어리. 꽤나 흥미로운 관찰물들이다.

나는 덩어리와 그 생명체를 내 사슴벌레가 들어가있는 사육통에 넣고 관찰하기로 했다.



다음날, 결과는 놀라웠다. 그 덩어리에 사슴벌레가 붙었다. 사슴벌레 뿐만이 아니였다. 자잘한 톱발들과 같은 통 안에 있던 나무조각들도 모두 덩어리에 붙었다. 나는 이 덩어리에 흥미를 가지고 바라보았다.

덩어리에는 딱히 접착제같은것은 보이지 않았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물건들이 붙어있다.그래, 마치 이 덩어리 하나가 미약하지만 중력을 가진것 같았다.

나는 사육통 안에 몇몇 물건을 넣으면서 관찰을 계속했다.



관찰결과는 놀라웠다. 이 덩어리는 어떤 제질의 물건이든 자신보다 작은 물건들을 붙였다. 그것은 생물과 비생물, 금속과 비금속을 가리지 않고 모든것을 흡수했다.

하지만 반대로 자신보다 큰 물건이라면 붙지 않았다. 오히려 격하게 부딫히면 그동안 자신이 붙였던 물건들을 떨구곤했다.

하지만 놀라운것은 덩어리뿐만이 아니다. 덩어리를 굴리는 작은 생물체도 놀랍기 그지없다. 이 동물은 덩어리와 공생하는 모양인데 이 덩어리에 붙지 않는다. 말미잘과 흰동가리의 관계를 보는것 같다.

혹시 덩어리는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있는것이 아닐까? 공생하는 이 생물이 덩어리를 밀어서 자신을 키우게 만드는게 아닐까? 물론 이것은 내 이론일 뿐이다.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덩어리가 사육통을 탈출했다. 사육통의 뚜껑을 닫아놓지 않은 내 실수다.

덩어리는 내 방을 돌아다니며 나의 핸드폰, 지갑, MP3, 전자사전을 가리지 않고 흡수했다. 나는 덩어리를 있는 힘껏 발로 찼다.

엄청난 충격에 덩어리에 붙어있던 나의 물품들이 약간 떨어졌다. 하지만 사태는 더욱 심각해졌다. 이 덩어리는 하필이면 열려있던 창문 밖으로 뛰쳐나간것이다.

창 밖을 보니 덩어리는 전속력으로 거리를 달리며 쓰레기를 흡수하고 커져갔다. 나는 급히 집 밖으로 나와서 그 덩어리를 쫒았다.

"어디야!?"

하지만 덩어리는 보이지 않았다. 놓쳐버렸다.

최악의 상황이다. 나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 보았다. 그 덩어리는 자신보다 작은것을 흡수한다. 그리고 흡수한만큼 성장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덩어리는 점점 더 커진다는뜻이다.

최악의 경우는 동물을 넘어서 사람이나 자동차도 흡수할 수 있다. 그정도 크기가 되기 전에 막아야 한다.


한참을 덩어리를 찾아서 거리를 달리고 있을때였다.

"으아악!"

남성의 목소리. 나는 남성이 있는곳으로 향했다. 남성은 무언가에 겁을 먹은것처럼 뒷걸음질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남성이 무엇을 보고 놀랐는지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덩어리였다. 방금 강아지를 삼켰는지 불쌍한 강아지가 덩어리에 붙어서 낑낑거린다.

지금 크기를 봐서 이 덩어리는 사람은 아직 붙이지 못하지만 작은 강아지 정도로 작은 동물을 붙일수 있는 모양이다.

"빨리 도망쳐요. 빨리!"

나는 남성을 밀치다시피 뒤로 떠밀고는 덩어리를 향해서 달려들었다. 운이 좋다면 덩어리를 작게 만들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덩어리를 향해서 달리자 덩어리도 나를 향해서 달렸다. 람보3에 나오는 라스트씬을 방불케할것이다.

하지만 나는 람보가 아니였다. 덩어리에 부딫힌 나는 엄청난 충격과 함께 벽에 부딫혀 버렸다. 점차 흐려지는 내 시야에서 방금 덩어리에서 떨어진 강아지가 달리는것이 보였다.


내가 눈을 떴을때는 사태는 더욱 심각해져 있었다. 곳곳에서 사람의 비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채닉에 빠져서 외치는 소리를 듣고 나는 그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다시 달렸다.

덩어리는 사람을 공격하고 있었다. 사람이 덩어리와 부딫혀 날아가는게 보였다. 덩어리는 인간을 먹으려는것 같았다.

"모두 저 공에 덤벼들어요! 몸통을 부딫히면 공에서 물건이 떨어져요!"

누군가가 외쳤다. 그 누군가의 외침과 동시에 사람들이 피하다가 본격적으로 덩어리에 덤벼들기 시작했다.

"더 빨리 달려요!"

나는 누가 그런 외침을 하는지 알았다. 그는 방금전에 내가 밀쳤던 남자다. 그 남자는 달리다가 나를 보고 씨익 웃었다.

하지만 나는 그 행동을 보고 느꼈다. 이건 미친짓이다. 일본군이 했던 반자이 어택과 비슷할 정도로 미친짓이다. 내가 달려들어서 살 수 있던건 크기가 사람보다 작아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아주 빨리 달려든다면 몰라도 지금 이 상태로 가다간 역으로 흡수될것이다.

"으악!"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가장 앞서 달리던 그 남자가 덩어리에 붙어서 끔찍한 비명을 질렀다. 달리던 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고 멈춰서 반대 방향으로 달아나려 했다.

하지만 덩어리는 멈추지 않았다.

"사, 살려줘!"

"끄아악!"

덩어리를 향해서 달려들던 사람들이 모조리 덩어리에 흡수되었다. 나는 경악스러운 광경에 나도 모르게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사, 살려줘……."

순간 덩어리가 멈춰섰다. 그리고 굴러가던 방향이 아닌 나를 향해서 구르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나는 점차 다가오는 덩어리를 보고 눈을 질끈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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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꽃 꽂았다고 치고 잠시 써 봤습니다. 사실 괴혼을 하면서 생각했던것 중 하나입니다.


덩어리에 붙은 사람들이 겪은 공포 말이지요.


생각해보면 아주 코즈믹호러물이에요. 외계인이라고 할만한 거대한 아바마마에 의해서 대참사가 일어난 후에 그걸 매꾸기 위해서 지구에 있는것을 왕자가 붙여서 섬, 행성을 만드는것이잖아요? 사람은 거기에 반항도 못하고 죄다 재료가 되서…….



오오 끔찍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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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카기노47 2012/07/02 01:45 #

    괴혼을 하다보면 그 뭉친 덩어리로 대전까지 하잖아요.
    그래픽만 이렇지 않았다면 아마 19금 게임이었을 겁니다 (....)
  • Eccle 2012/07/02 02:00 #

    굉장히 리얼한 고어물로도 표현이 가능할만한 소재이지만..
    그 망치머리가 모든 가능성을 부셔버렸군요..
  • MEPI 2012/07/02 02:06 #

    오오... 엄청난 필력이로군요~!? 잘 만들어 진것 같습니다~!!! 안타깝게 이 한편으로 끝난다는게 아쉽지만요... ㅠㅠㅠㅠ
  • 차원이동자 2012/07/02 08:06 #

    이제 왕자도 사망플레그인가...
  • FlakGear 2012/07/02 09:59 #

    그리고 공이 굴려지면서 점차 찌그러지면서 공이 지나간 자리엔 피의 스키드 마크만이(...)
  • 리에 2012/07/02 17:07 #

    scp 재단에 신고합시다(....)
  • 셔먼 2012/07/02 21:44 #

    아하이고 맙소사 우린 인제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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